[고삼저수지] 조행기 2019.06.16

쾌청하고 맑은 일요일, 즐겁게 한 낚시 조행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

오늘은 까페 아우님과 같이 보팅을 하기로 하고, 리자드보트를 예약했습니다.도착해보니 지난주대비 물이 더 빠져있네요. 재작년 엄청난 가뭄으로 물이 많이 빠졌을때 많은 조과가 있었지만, 그 여파로 작년 그렇잖아도 헬삼지가 더욱 헬삼지가 되었었죠. 올해는 생태계가 문제될만큼 가뭄이 생기진 않았으면 합니다.
낚시 출발하니 수온은 22.2도. 주중 계속된 배수와 그간의 인파로 프레셔가 여전했는지 어제 선착장앞에서 여러 마리를 잡았다는 아우님의 첫 포인트는 배스들이 입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골창을 떠나 소로리 골창 앞에서도 바이브, 크랑크, 웜 등을 써보았으나 역시 쌔한 반응.

이러다가 오전 피딩 골든 타임을 다 허비하게 생겼습니다. 더 위로 올라가보기로 하고 팔자섬 직벽으로 가서 몇 개의 보트들이 이미 있었지만 틈새가 있어 비집고 들어가서 네꼬 타임을 갖었습니다.

2-3미터쯤에서 배스들이 반응을 해주긴 하는데, 힘은 좋지만 크지 않은 배스들만 나옵니다.다양한 싱커 무게와 웜의 볼륨으로 무장한 건빵님의 프로급 실력에 배스들이 입을 엽니다. 

이후 비석섬 사면을 노리고 들어가서 한참을 비석섬방향과 그 뒷편에 물속의 웅덩이에 별의 별 채비를 다 넣어보지만 쉽질 않네요. 아우님의 긴 스테이에 약은 입질로 사짜 중반의 배스를 추가했습니다. 

간신히 리미트는 채운셈이였지만, 먹이는 낚시도 잘안되고, 리액션 낚시도 잘안되는 힘겨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오전 골든 타임은 흘러가네요.

해가 중천에 떠서 뜨거워지기 시작하면서 저희는 산란후기의 고삼지배스를 잡기 위해, 확률이 그나마 높은 직벽, 급심사면 등을 공략했습니다. 

비석섬 이후에는 예전 배스캠프가 있던 곳까지 이어지는 직벽을 공략했습니다. 이 곳은 갈수기 여름이 되면 엄청난 살치때가 돌아다니는 곳이라서 그런지, 직벽쪽에서 나오는 사이즈들이 예사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표층에 어마어마한 개체들의 살치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오늘의 대박을 예감하지는 못했습니다. ㅎ 

계속해서 그 부근의 스트럭처들을 공략하면서 저는 손맛에 굶주리고 있었고, 아우님은 네꼬로 몇몇 손맛을 보고 있던 중 배스들의 살치 사냥이 시작되는 행운을 맞게 되었습니다. 

물속을 볼 수는 없지만, 확연히 사짜 이상급의 배스들이 무리를 지어 표층에 있는 살치때들과 그들을 공략하는 끄리들을 사냥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배스들이 사냥을 하면 살치때들은 기름에 튀겨지는 것처럼 ‘촤아~’하는 물살을 일으키며 도망가기에 바쁩니다.

그 아래 배스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궁리하던 중 건빵님이 빅스푼을 써보자고 합니다. 살치들의 무리에서 뒤쳐지거나 비실거리는 이미지를 스푼으로 표현하면 배스가 공략해줄 것이라는 생각. 이 생각이 감히 대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조과를 안겨주었습니다. 

피딩이 있거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살치 무리들로 빅스푼을 캐스팅한 뒤 빠른 릴링으로 우선 어필을 한 후 무리에서 이탈한것처럼 갑자스런 폴링을 시키는 것을 반복하면, 사짜급 배스들이 이 스푼에 달려듭니다. 인근에 있던 다른 보팅하는 분들은 채비가 준비가 안되어 있으셨던 걸로 보이던데, 대신 탑워터나 미노우 등으로 작은 배스들을 간간히 잡으시긴 하더군요. 하지만, 사이즈나 마릿수에서 빅스푼이 탁월한 선택이였던 것 같습니다.


둘이 한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사냥 덕에 더블히트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대략 합해서 약 15수 정도 사짜급들은 만난거 같은데, 고삼에서 이 정도면 대박이겠죠?

이후에도 아주 간간히 피딩같은게 있었지만, 신나는 분위기는 잠잠해졌고, 다시 직벽공략과 험프/사면 등에서 추가 배스들을 확인하고는 다시 하류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면서 팔자섬 근처 험프와 소로리쪽을 체크해보면서 왔는데, 고기는 많이 찍히는데, 배스들이 아닌지 활성도가 없는지 반응이 없더군요. 

저녁때가 되면서 바람도 불고 해서, 다시 골창쪽에 들어와서 몇 수 더 하고는 하루 낚시를 마감했습니다. 

축구를 보느라 잠을 거의 못자서 무척 피곤했지만, 날씨도 매우 좋았고 운좋게 때피딩도 만났고, 마릿수나 사이즈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조행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보정하지 않은 고삼지 당일 날씨 사진을 첨부합니다. 그림같은 날씨였습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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