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나 웹사이트를 보다보면 렛지 피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렛지라는 것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협소하고, 배스낚시에서는 좀 더 넓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아쉽게도 이 의미와 같은 우리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먼저 영어로 ‘ledge’가 사전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옥스포드 사전에서 ledge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ledge의 뜻 )
- a narrow, flat piece of rock that sticks out from a cliff (절벽에서 튀어나온 좁고 평평한 바위)
- a narrow flat shelf fixed to a wall, especially one below a window (벽에 고정된 좁고 평평한 선반, 특히 창 아래 선반)
그런데, 위 개념으로 렛지를 이해하려하면, 렛지 피싱을 이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물속에도 저러한 렛지 지형이 존재하긴하지만, 배스낚시에서 렛지란 좀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배스낚시에서 렛지란 수중에 있는 구조물 중 75~90도 정도로 경사도가 크고 단단한 브레이크라인을 의미합니다. 보통 2선 브레이크라인이라고도 하는 연안에서 점점 멀어지다보면 완만하다가 급격히 수심이 깊어지는 구간이 대표적인 렛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갑자기 떨어지는 지역이라해서 드롭오프(drop-off)지역이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렛지는 ‘경사가 크고 단단한 지역’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고, 드롭오프는 경사가 크게 떨어지는 지역만을 의미하므로 교집합이 있으나 같은 말은 아닙니다.
또한, 릿지(ridge)라는 용어와도 혼선이 있을 수 있는데, 릿지는 산등성이와 같은 지형을 의미하며, 경사도와는 상관없이 사용하지만, 특히 양쪽으로 경사가 급격하면서 하드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이 또한 렛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좀 더 렛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에서 배스낚시에서 사용되는 렛지를 검색해보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나오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통적인 특징은 급경사가 존재하는 단단한 수중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렛지라는 스트럭처를 어느 정도 이해하셨다면, 왜 렛지 피싱이 매우 중요한 낚시인지도 이해가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스는 하드한 지역과 급격히 변하는 지형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수중 구조물 중 렛지라는 특성을 가진 스트럭처는 배스에게 은신, 먹이활동에 매우 유리한 곳이기때문에 배스는 렛지에 많이 존재합니다. 특히, 한여름이나 가을 초입에는 표층 수온이 많이 높아지기 때문에 배스들은 좀 더 깊은 곳에 적절한 수온을 찾아가게 되고, 이러한 경우 은신하기 용이하며,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렛지에 많이 위치하게 됩니다. 하지만,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배스는 조건이 맞는다면 렛지에 자주 머물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유의미한 지형입니다.
피쉬파인더가 없는 경우 이러한 스트럭처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때문에 연안의 커버나 보이는 지형으로 물속을 추축하여 낚시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렛지 피싱은 피쉬파인더를 사용하는 것이 거의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중에서 이러한 구조물들을 찾을 수 있어야 하고, 잠재적으로 배스로 추측되는 어탐의 작은 점들을 식별한 후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여 배스를 낚아내야 합니다.
위 사진을 보면 렛지의 상단, 중간, 하단에 배스들이 위치하는 모습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렛지 피싱이란 이러한 각 배스 포지션에 맞게, 그리고 지형에 맞게 다양한 루어 프리젠테이션으로 배스를 낚아내는 기법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지형과 배스의 위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효과적이기때문에 피쉬파인더와 라이브 장비들을 활용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조과차이는 상당히 발생하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낚시 영역을 넓히는 것, 이것이 렛지 피싱의 핵심이고, 낚시를 보다 즐겁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스트럭처 피싱의 대표적인 낚시 유형인 렛지 피싱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좀 더 풍요로운 취미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