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저수지] 조행기 2018.05.12

지난번에는 주말비를 피했는데, 이번엔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여름도 아니고 봄비다보니 오리털패딩이 차에 없었으면 감기라도 걸렸을 것 같아요.

이번 봄비는 호조황을 부르는 비였습니다.
아침에 출발할때 수온이 18.1도 정도였는데, 하루종일 비가 내려도 수온이 내려가지 않았고, 배수도 하지 않아서 아침대비 4cm정도 수위가 올랐습니다.

아침엔 비때문에 좌대 손님이 별로 없어서 월향교 물골쪽으로 가서, 잔가지가 많은 브러쉬 사이사이 구멍치기를 했더니 사짜 한넘과 짜치세마리가 나와주네요. 살짝 기대감 상승.^^

이후 선착장과 느티나무낚시 사이에 포크레인으로 파놓은 길(?)에서 프리리그로 두마리를 잡고 봉산리로 넘어갔습니다.

워킹하면서 연안에서 본 것보다 더 많은 둔덕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둔덕사이는 깊이가 4-5미터나 됩니다. 예전에 나무와 브러쉬가 빽빽하게 자리잡았던 곳이 횡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훌륭한 곳인 것 같습니다. 봉산리에서는 구멍치기가 잘 안통했구요. 둔덕과 브러쉬가 이어진 곳에서만 사이즈 괜찮은 넘들로 두마리를 잡았습니다.

오늘은 물골이나 둔덕경사에선 안나오네요. 미노우나 스피너베이트 등도 안나오고..그래서 주구장창 프리리그로 커버와 바닥만 긁고 다닙니다. ㅎ

보통은 이러구 꼴미를 가고 중류나 상류로 가는데, 비때문에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수문쪽으로 갔습니다.
수문앞 돌바닥에서 하려구 갔는데, 거의 만수에 수문 앞에서 하는게 왠지 무서워서 그냥 석축구간을 스피너베이트로 지지고 돌면서 두마리를 건집니다. 오늘은 어지간하면 코스당 두세마리는 주니까 즐겁네요 ^^

월향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깊은 곳을 좀 공략하다가 아니다 싶어 마지막코스로 청월낚시터부터 골창 좌측 브러쉬지역을 탐색했습니다.

커버엣지에서 간간히 입질을 주긴 했으나 한마리잡고 두마리 놓쳤는데, 순간 어탐에 커버가 아닌 1차 브레이크라인쪽에 물고기 무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탐으로 본 무리에서는 성과가 없었지만, 고기가 있다는 반가움에 본류권을 바라보고 브레이크라인을 공략하면서 45급 세마리와 짜치 네마리로 낚시를 마무리했습니다.

 


운좋게 호조황을 주는 비를 만나 오랫만에 고삼에서 재밌게 즐기다 왔습니다. ^^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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