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7월부터 시작된 장마에 결국 거의 만수가 되기 이르렀습니다.
몇 년만에 찾아온 만수의 고삼지인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바닥낚시 3년, 중층낚시 10년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통상 바텀 웜낚시로 배스낚시를 즐기다가 다양한 수심층을 다양한 루어로 즐기게 되는데, 커버피싱 또한 이에 비할만큼 다양한데다가 익숙해지면 빅원들을 만나기에 더할 나위 없기때문에 커버피싱의 매력은 많은 매니아들을 만들게 되나 봅니다.
커버피싱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버징을 많이 연상하게 되나, 버징 외에도 브러쉬, 고사목, 육초나 수초 등을 공략하는 다양한 종류의 커버피싱이 존재합니다. 고삼은 버징 포인트보다는 연안에 매우 잘 발달한 작은 나무들과 브러쉬들이 많고, 많은 빅원들이 그 곳에 있기때문에 이에 관한 팁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고삼지 커버피싱 TIP]
가. 배스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라
가장 중요한 것은 배스가 있는 커버를 찾는 것입니다. 고삼지는 연잎, 마름과 같은 커버보다는 연안에 길게 늘어진 작은 나무들에 의한 커버, 육초나 수초에 잠긴 커버, 장마 때 떠내려온 부유물에 의한 커버들이 많습니다.
커버피싱을 많이 하다보면 빅원이 자리잡은 커버에 대한 안목이 점점 생기게 되는데, 스트럭처(새물유입구, 물골근처, 쉘로우와 딥이 가까운 곳 등)에 가까운 커버 중 8월 중순 살치들의 산란으로 인해 먹이가 많은 곳, 그리고 뜨거운 태양을 피해줄 그늘이 있는 커버가 좋은 은신처가 됩니다.
나. 커버 깊숙한 곳을 과감하게 공략하라
배스가 활성도가 좋으면 커버 밖에도 나와서 먹이활동을 하지만, 강렬한 태양이 이글거리는 한낮에는 커버 깊숙한 곳에서 가만히 있습니다.
녹조로 인해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졌고, 간간히 이루어지는 배수탓에 고삼지의 배스들은 깊숙한 커버속에 안전하게 은신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커버 깊숙히 공략해야 하는지 잠시 사진으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위 사진에서 (1)번 영역을 캐스팅도 용이하고, 배스도 있을 것 같지만 활성도가 좋아서 배스가 뛰쳐나오지 않는 한 배스를 잡긴 어렵습니다. 또한, 햇빛도 받고 있는 곳이라 은신하기 좋아하는 배스로써는 좋아하는 곳이 아닙니다.
(2)번 영역은 아무리 빽빽한 곳이라고 할지라도 약간은 틈이 있기 마련인 곳인데, 이런 곳에 피칭으로 캐스팅 한 후 살살 달래주면 빅원을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3)번 브러쉬가 가득한 곳은 보트를 가깝게 붙인 후 나뭇가지를 손으로 치우고 낚시대를 집어 넣은 후 루어를 수직으로 떨어뜨려주면 공략이 가능합니다.
위 브러쉬 지역은 꼴미 낚시터 쪽의 물골주변의 브러쉬기 때문에 한낮에도 브러쉬 안쪽에서 퍽퍽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 주의할 점이 있는데, 깊숙한 커버가 늘 좋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너무 깊숙한 곳은 공략하기가 매우 어렵고, 설령 잡았다고 하더라도 랜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곳도 많습니다. 빅원들이 그러한 가장 깊고 좋은 은신처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너무 깊은 커버에 연연하는 것보다 연안에 깊지 않은 브러쉬와 나무들 사이 사이를 공략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 루어로테이션을 통해 공격본능을 자극하라
커버속의 배스는 한번에 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프레셔가 많은 고삼지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빅원이 자리잡고 있는 커버라는 확신이 들면, 5-6인치 쉐드웜으로 여러 차례 스키핑과 루어 회수 시 베이트피쉬가 수면에서 도망치듯이 액션을 주면 커버 아래 배스들이 점점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다가 약간의 웨이트를 준 프리리그나 텍사스리그를 통해 수면 아래 배스를 공략하면 바로 텍사스리그로 공략하는 것보다 효과적입니다.
라. 디테일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라
커버속에 루어를 빠르게 넣고 빼는 식으로 많은 곳을 공략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언가 자신의 영역에 침입해왔을때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만을 패턴으로 하는게 아니라면 착수 중 걸리는게 있으면 스테이, 다시 바닥에 가라앉으면 스테이, 톡톡 쳐보고 스테이, 다시 들면서 잔나무가지에 걸리면 스테이, 잔나무가지에 걸린 루어를 살짝 넘기면서 스테이…느낌이 오시나요? 이런 디테일한 움직임에 빅원들은 덥썩 루어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루어가 디테일하게 부드럽게 움직이려면 Extra Fast나 Fast한 로드로는 걸렸다가 팅겨져 나올 수도 있기때문에 어려울 수 있습니다. Moderate Fast나 Regular한 로드로 꼭 호그웜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웜으로 잔나무가지에 걸어서 흔들흔들, 흔들다가 넘어 타면서 살짝 행오프 등 다양하고 디테일한 프리젠테이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필드의 매치더베이트를 통해 다양한 루어를 사용해보시길 권장합니다.
마. 다양한 캐스팅 실력은 필수
커버피싱만큼 다양한 캐스팅 스킬을 요구하는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피칭은 기본이고, 좁은 곳을 정확하게 공략하기 위한 플리핑, 깊숙한 곳을 파장과 함께 공략하는 스키핑, 그리고 반복적으로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는 캐스팅과 착수음을 고려한 안정적인 캐스팅은 커버피싱의 필수적인 스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 마지막으로 구석구석 꼼꼼한 체크
배스는 커버속 깊이 있을 수도 있고, 커버 엣지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표층 가까이 있을 수도 있고, 중간에 있을 수도 있고, 바닥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계속된 캐스팅과 성과에 따라 배스들이 대체로 어떻게 위치하고 있는지, 어떤 액션에 반응하는지를 생각하며 낚시를 해야 합니다. 느린 폴링에 반응한다면 보다 가벼운 웨이트와 루어가 필요하고, 중층에 있다면 물속 잔가지에 루어를 걸치고 흔들어주다가 다시 프리폴링을 하는 등의 프리젠테이션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캐스팅한 곳에서 반응이 없다고 바로 빼지 마시고, 물속의 잔가지 하나하나를 느끼며, 타고 넘으려다가 넘기지 말고 폴링(이거 중요합니다. ^^), 넘기면서 폴링 등 꼼꼼히 체크를 하시길 바랍니다. 오래지 않아 어디에 배스가 있을 지 확률적으로 안목이 생기게 되고, 그 곳에서 집중하면서 여러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바이트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연습과 안목이 필요한 낚시이기에 커버피싱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늘 어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