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녹조.
고삼지의 경우 주변에 축산농가가 많고, 골프장도 많습니다.
2017년 여름은 엄청난 갈수기를 보내면서 7월 초에는 저수율이 10%도 채 안되기도 했습니다. 7월 중순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수위가 급격히 회복하고 있지만, 주변의 유기물이 대량으로 저수지에 유입되면서 저수지 전체가 일주일도 채 안되어 녹조 가득한 상태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녹조가 발생하면, 낚시는 대체로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배스들은 용존산소량이 그나마 높은 수초 주변이나 새물유입구를 찾게 됩니다. 녹조가 더욱 짙어져서 저수지를 녹색물감을 쏟아놓은 것처럼 되면, 태양광을 차단시키는 효과가 있어, 마치 커버에 은신한 것처럼 배스들은 간간히 활성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일부 개체들에 해당하고 대체로 산소결핍과 녹조중독에 따른 저활성 상태로 보내게 됩니다.
여름이 가고 다시 가을이 찾아올 즈음 비와 태풍, 그리고 찬 기온에 의해 녹조가 없어지기 전까지 이 상태는 계속 되는데, 시스널 패턴인 여름 패턴과 이 녹조 상태에서의 배스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여름 패턴이라하면 높아진 수온과 강한 태양빛으로 인해 배스들이 강한 빛을 피할 수 있는 깊은 곳의 메인 스트럭처로 이동하게 됩니다. 메인 스트럭처라고 하면 본류권대의 채널, 그 주변의 험프, 릿지, 드롭오프 지역을 의미합니다.
높아진 수온에 의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변온 동물 배스는 안먹으면 아사를 하기 때문에 메인 스트럭처로 피신한 상태에서 피딩타임에 맞춰 매우 공격적인 먹이 활동을 하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이 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써모클라인입니다. 물은 섭씨4도에서 그 비중이 가장 크기때문에 뜨거운 물은 위로 뜨고, 4도씨에 가까운 물은 바닥에 가라앉게 되면서 써모클라인(수온약층)이라고 하는 수온이 급격히 하강하는 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고삼지의 경우 보통 6-8미터 정도 수심에서 이러한 써모클라인이 형성되는데, 이 써모클라인 아래의 물은 수온도 낮고 순환도 되지 못한 채 여름을 보내기때문에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소위 썩은 물이 고여 있는 형태가 됩니다.
따라서, 배스가 머무는 수심층은 강한 태양빛을 피할 수 있으면서 이 써모클라인을 넘지 않는 수심에 서스펜딩 상태로 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 수심에 존재하는 매인 채널 주변의 스트럭처를 공략하는 것이 좋은 조과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 패턴과 더불어 녹조에 대한 대비도 해야하는데, 녹조라는 것이 온통 시야를 가리고, 산소결핍상태를 만들면서 모든 생명체를 살아가기 어렵게 만듭니다. 녹조가 심해지면 많은 물고기가 폐사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녹조가 생기면 일단 배스들의 스트라이크존이라고 하는 범위가 매우 줄어들게 됩니다. 이 때는 Natural 한 먹이에는 반응을 안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리액션 위주의 낚시를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배스들이 머무는 수심층과 스트럭처에서 많은 횟수의 캐스팅을 통해 배스들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을 높여가며, 리액션을 통해 배스를 잡는 패턴. 이것이 여름 녹조낀 고삼지의 패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이 패턴이지 땡볕에서라면 이건 노가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간혹 반가운 비나 바람, 또는 오름수위에 따른 연안에서의 낚시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메인 패턴은 위와 같이 하되, 상황에 따른 즐거움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늘 어복 가득하시길 바라며, 무더위에서는 쉬엄쉬엄 하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