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스트롤링(Mid Strolling)이란 일본 프로배서인 아이바 준이치가 개발한 기법으로 죽어가는 작은 물고기가 비틀거리며 수중을 떠돌아다니는 모습을 연출한 기법입니다.
특히, 피싱프레셔가 심한 상황에서 서스펜딩 되어 있는 배스를 공략하거나 산란후기 휴식기에 접어든 배스들을 잡을 때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배스들이 힘들이지 않고 사냥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활성도가 좋건 나쁘건 언제든 배스의 반응이 좋다보니 일년내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네스 채비이기도 합니다.
우선 미드스트롤링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반드시 보셔야 하는 동영상 두 편을 소개합니다.
하나는 아이바 준이치가 직접 촬영한 미드스트롤링에 대한 소개입니다. 유투브에는 3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해상도는 안좋지만 한글자막이 있어 링크합니다. 유의해서 보실 점은 채비와 액션법, 그리고 수중에서의 루어의 액션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입니다.
두 번째 동영상은 국내 최재영프로가 한시간이상 미드스틀롤링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는 영상으로 강력 추천하는 영상입니다.
웜과 지그헤드, 그리로 로드, 루어, 라인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나오는 값진 영상이라 생각합니다.
동영상 두 편으로 기본적인 이해와 습득을 하셨다면, 이젠 필드에서 제가 느낀 점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액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드스트롤링 액션을 대충하는 분들도 많으시고, 그래도 잘 잡히는 편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차이점에 대해 간과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제가 대체로 자주 가는 고삼지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피싱프레셔가 강한 저수지이며, 이 곳에서 다년간 미드스트롤링을 애용한 결과, 액션에 따른 조과나 씨알 선별의 차이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크게 종액션이나 횡액션이냐 하는 것으로 그 날 배스가 반응하는 액션을 찾아야 합니다. 종액션은 흔히 말하는 웨이브 액션입니다. 머리와 꼬리가 위 아래로 파도와 같이 꿀렁꿀렁 움직이는 액션입니다.
횡액션은 좌우로 비틀걸리는 액션으로 대표적인 미드스트롤링의 액션입니다.
XYZ 세 축을 기준으로 액션을 생각해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종액션에 해당하는 웨이빙은 난이도가 좀 더 쉬운 편입니다. 로드가 라이트대여도 가능하고, 라인이 6lb 이상이여도 가능합니다. 지그헤드 앞부분이 들었다 놓였다 하기때문에 적당한 힘이 아니여도 머리가 위 아래로 들렸다 놓였다하기때문입니다.
좀 더 어려운 액션이 롤링액션인데, 이 액션은 좌우로 비틀거리는 리듬도 맞춰줘야 하고, 릴링하는 속도도 일정해야하고, 라인으로 액션을 줄 때 라인이 들어올려지면서 지그헤드 머리를 들어올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
UL대나 UUL로드, 4lb이하의 라인, 릴링 속도와 액션 속도의 리듬, 슬랙라인으로만 액션주기, 지그헤드 무게, 웜의 모양이 모두 적합해야 나오는 액션입니다.
물고기가 죽어가면 부레조절이 안되어 중심을 못잡고 일정한 수심에서 비틀거리게 됩니다. 이 형상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이 미드 스트롤링의 가장 중요한 점이기때문에 디테일한 채비와 액션과 루어, 그리고 정확한 액션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빅원은 자연스러운 것에 반응합니다.)
가장 손쉽게 자신의 액션이 맞는 지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이 발 앞의 물속에 채비를 내려놓고 액션을 주면서 웜은 일정 수심에, 지그헤드 바늘은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얼마 전 보팅 시 똑같은 루어와 유사한 채비로 실험을 해본적 있는데, 정확한 액션을 적정 수심에서 구현하는 분은 4짜들이 연속해서 바이트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분은 2짜, 3짜 등 조심성이 적고 활성도 높은 놈만 덤벼서 애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롤링이 무조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씨알의 배스를 잡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구사할 수 있는 실력과 상황에 적합한 패턴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 경우 브러쉬 엣지 등에 던져서 약간의 트위칭을 섞으면서 웨이빙을 해보면 활성도가 좋을 경우 잘 나오는 경우도 많았고, 그렇지 않으면, 최대한 정밀하게 여러 수심층(상층, 중충, 바닥과 가까이 등)에서 일정한 수심층을 유지하며 롤링을 해보기도 하고, 다트액션이 나오게도 해보면서 배스바이트를 유도합니다. (미드는 절대로 대충 던져서 달달달이 아니란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
두번째로는 액션의 변화입니다.
미드를 구사하다보면 루어의 뒤에서 배스가 한참을 서서히 따라오다가 루어의 액션 변화가 있을 때 덥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물론 맑은 물에서 편광을 써야 볼 수 있긴 합니다.
하나의 액션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것 외에 가끔 액션의 변화를 주는 것도 바이트를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속도의 변화, 즉, 미드도 스테이가 있고, 좀 더 빠르게 감는 방법도 있습니다.
롤링액션을 주다가 살짝 멈추면 루어는 다시 서서히 가라앉게 됩니다. 살짝 가라앉을 때 또는 다시 감기 시작했을 때 바이트가 들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는, 어느 정도 릴을 감았는데 안문다 생각하여 빠르게 회수를 하는 경우에 갑자기 쫒아와서 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 앞까지 약간의 수심이 존재할 경우 발 앞까지 액션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미드를 구사할때 물가에서 약간 떨어져서 액션을 주시는 분들이 간혹 보이는데, 끝까지 액션을 구사하기 위해서, 그리고 배스에게 나를 덜 들키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 유리함을 아시는 분들이다보니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더군요. (송어낚시를 하는 경우에도 이 방법은 유효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드웜의 선택 시 롤링이 잘나오는 루어의 선택은 많이들 알고 있으신데, 꼬리의 모양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꼬리는 버클리의 트위치테일과 같은 일자형과 줌사의 타이니플루크와 같이 갈라진 모양, 그리고 많은 파동을 일으키는 피쉬에로우사의 에어백 미노우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파장을 많이 일으켜주는 형태의 꼬리가 훨씬 더 많은 어필력이 있습니다.
위의 영상과 액션의 디테일한 차이들을 섭렵하신다면 분명 미드가 자신의 중요한 비밀병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복 가득한 나날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