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배스낚시의 메카라 불리우는 고삼지는 생각보다 배스 잡기가 그리 녹녹치 않은 곳입니다.
특히, 주말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생존을 위해 몸을 사린 배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배스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잡을지를 알지 못하면 배스 얼굴 보기도 쉽지 않은 곳입니다.
물속에 CCTV라도 있거나 주변에 배스의 존재를 알 수 있는 어탐기가 보다 진화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확률과 통계로 접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배스는 발달된 감각기관을 통해 수미터, 수백미터밖의 움직임을 알 수 있다고는 하지만, 고삼지배스들은 바위 틈 사이의 배스를 잡으려면 바위틈 사이로 정확히 루어를 보내서, 꼬셔내야만 잡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정확한 험프의 위치를 알아야 배스의 머리 방향을 계산하고 보트 포지션을 잡아 공략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미친 활성도를 보여주는 짜치들을 볼 수도 있고, 안정감을 찾은 배스들을 운좋게 만날 수도 있겠지만, 기본기라 할 수 있는 포인트 기억하는 방법을 참고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 정확한 포인트 기억하기
보이지 않는 물속의 돌하나를 다시 찾아가기 위해서는 해당 스팟의 최소 두 개 이상의 기준선을 잡아야 한다. 앞뒤, 좌우의 물밖의 상징물을 기억하면 됩니다. 예들들면 앞에는 특정 식당 옆 두번째 전봇대와 뒤쪽의 부러진 큰 나무를 가상의 선으로 잇고, 왼편의 세번째 송전탑고 오른쪽의 곶부리 끝의 나무를 이으면 하나의 교차점이 생깁니다.
여기에 하나 더 생각해야할 것이 보트 포지션입니다. 어디선가 배스를 잡았다면 보트포지션을 위와 같이 외우고, 몇시방향으로 얼마만큼의 거리에서 어떤 지형을 느끼다가 잡았는지를 반드시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워킹은 이게 상대적으로 쉬워서 대체로 위와 같이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갔던 곳에 가서 어디로 던져는지를 기억하면 되지만, 보팅 시 아무것도 없는 물위에서 쉽지가 않습니다.
낚시에 투자를 좀 한다면 어탐기의 위치저장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핸드폰의 GPS는 어탐기의 그것보다 오차범위가 커서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 더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추천하는 이유가 더 있는데, 그것은 자연을 이해하고 배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기억해야하기때문입니다.
위와 같이 캐스팅 포지션과 스팟의 포지션을 기억하는 것을 ‘점’을 기억한다는 측면에서 1차원적인 포인트 기억방법이라 칭해보겠습니다. 그럼 2차원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나. 포인트와 그 주변지형을 기억하기
스팟을 알았다면 이제 그 주변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잡은 그 곳이 험프인지, 물골인지 알아야하고 돌이 많은 곳인지 뻘위에 아주 약간 있는 곳인지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바닥을 읽는 연습을 많이하고 여러 방향에서 던져보면서 머리속에서는 가상의 수중지형과 형질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이때 자신만의 기준점이 없이 여기 저기 던지다보면 오히려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자리에 한번만 가서 지형을 모두 알 수 없으므로, 여러 차례 가는 경우와 물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자신만의 기준점을 가지고 그려나가야할 필요성이 생깁니다.
이 기준점은 1차원적인 ‘점’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본 글은 바닥을 읽는 방법은 주제와 별개의 주제를 갖고 있어 이를 기술하지는 않겠지만, 바닥을 읽는다는 것도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2차원 관점에서 스팟과 그 주변 지형을 읽었다면 이제 3차원 공간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다.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상황 기억
물속 지형을 파악한 뒤 3차원이라하면 수심을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그 보다 조금 더 나아가 물밖지형과 상황을 기억하는 것까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물속바닥은 물밖의 모습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골창 어디에선가 새물이 들어오는 곳이 있다면 물속에는 물골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물의 흐름이 이런 물골을 만들다가 딱딱한 지반을 만나면 굽어집니다. 물이 흘러들어가고 굽이굽이 돌다보면 낙차가 있는 브레이크라인과 만나게 됩니다. 곶부리는 물밖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물속까지 연결되기 마련입니다. 물속의 곶부리의 사면은 바람의 방향과 함께 중요한 공략 포인트가 됩니다.
하나의 포인트는 기압, 바람, 물색, 지형, 수위, 수온, 기온차, 일조량, 앵글러에 의한 프레셔, 보트포지션, 달의 기울기, 스트럭처 등 수많은 요소에 의해 달라집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여서 자연스럽게 종합적인 판단이 설 때, 몇 번의 캐스팅과 포인트 이동으로 어디에 배스가 있고, 어떻게 잡아내야할지를 유추할 수 있을 때 이제 고수의 반열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물속과 물밖의 세상을 함께 바라보고 찾아보는 것이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포인트 안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시간, 즉 계절의 변화에 따른 이러한 변화를 접목하면, 소위 4차원이라고 할 수 있겠죠? ^^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 자연을 분석하는 인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던져놓고 물면 물고, 말면 그만이기도 한 것이 초보와 초고수의 종이한장 차이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낚시는 희망과 이를 확인하는 즐거운 취미 생활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방법들을 하나씩 익히고 배워가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면 이미 반은 고수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