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동안 고대했던 전라남도로 1박2일의 낚시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 낚시 컨셉은 영암호 탐사입니다. 전라남도에는 영산강, 금호호, 영암호, 고천암호, 해창만 등과 수없이 많은 강과 저수지들이 있어 앵글러들에게는 꿈의 필드입니다. 이번 컨셉을 탐사로 잡은 이유는 이미 많이 알려진 포인트보다는 지도를 보고 이 시기에 괜찮은 곳을 찾아보려했습니다. 그리고, 영암호 하나의 강을 선택하여 다양하게 탐색하는 것이 더욱 재미도 있고 배스를 만날 확률을 높여줄 것 같았기때문입니다.
우선 플랜A는 산란시즌을 대비한 가지수로들을 꼽았습니다. 본류보다는 상류나 가지수로 쪽에 다양한 스트럭처와 커버들이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았습니다. 플랜B로는 이러한 지역에서 잠시 2선으로 빠졌을때를 대비하여 수로와 본류가 만나는 합수부들까지 지도에 표시를 했습니다.
구분 | 장기경향 | 중기경향 | 단기경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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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성 | 본격적인 산란시즌으로 돌입 | 쌀쌀했던 기온이 주중 평년기온 이상으로 상승 > 대규모 산란 가능성 | 출조일 바람예보와 기온예보가 좋음 |
악재성 | 평년 평균보다 최근 몇주 낮은 기온에 따라 산란이 지연되고 있었음 | 이틀전 영산강 1m 배수(영암호정보는 어디서 봐야하는지 모름ㅠㅠ) > 쉘로우 외 2선 브레이크라인도 탐사 긴 연휴에 따라 수도권 앵글러들이 많이 전남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 > 한발 빠른 이동과 비인기포인트 탐사 |
1일차
첫번째 포인트 – 난전리수로
대불교차로를 지나 난전리로 들어서면 F1 경기장 우측으로 작은 수로하나가 굽이굽이 흐릅니다. 수위가 1미터만 더 올랐어도 앵글러 프레셔도 많지 않은 좋은 포인트였을텐데, 이 날은 아래 사진처럼 물이 별로 없네요. 몇 군데 던져보았으나 배스 확인은 못했습니다. 첫포인트로 선정했던 곳인데, 수위로 인해 실패.
두번째 포인트 – 대불수로
영산강과 영암호를 남북으로 잇는 영암군 삼호리를 지나는 대불수로를 찾아갔습니다. 중간에 작은 섬이 있어 합수부를 먼저 찾았는데, 연안에는 석축이 있었으나 바닥지형이 밋밋해서 몇 번 던져보고 이동.
좀 더 영암호쪽으로 내려가다보니 다리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 있더군요. 이 곳에 갈대들을 비집고 들어서니 바닥이 매우 좋습니다.
우선 주황색 팬스 부표에서 한번의 피딩이 보이기에 팬스 가까이 캐스팅하여 몇 마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피너베이트에도 반응하고, 프리리그에도 반응하더군요. 이후 사이드와 정면으로 모두 돌바닥이길래 믿음을 갖고 여러 루어로 탐색을 하니 프리리그 웜으로는 좀 작은 사이즈가, 바이브 호핑 시 받아먹는 배스들이 좀 더 컸습니다. 강한 파동의 어필이 좀 더 씨알 선별에 좋은 듯 하여 채터베이트나 래틀있는 미노우, 바이브 스위밍 등을 사용해봤으나, 바이브의 호핑 패턴이 더욱 주효했습니다. 저는 레벨바이브를 사용했는데, 1/4oz보다는 3/8oz 무게가 더 잘 먹혔는데, 아무래도 좀 더 강한 파장과 빠른 폴링에 반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천을 바라보고 공사장 좌측연안이 우측보다 더 많은 배스를 만날 수 있었고, 발앞 석축 끝자락 보다는 7~15미터 앞에서 더 많은 바이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1차적으로 석축이, 2차는 석축의 끝부분, 3차는 그 끝부분 후에도 이어지는 돌바닥들이 있었기에 이 곳은 물만 얼지 않는 다면 언제든 좋은 포인트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피딩타임이 끝나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기도했고, 갈 곳도 많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세번째 포인트 – 경비행장수로
저수지권을 가보자 싶어 춘동지를 네비로 찍고 가는 길에 신한에어(경비행장)를 지나는 좁은 수로 끝에 남산천과 만나는 지점까지 두세군데 내려서 던져봤습니다. 물색도 많이 탁하고 한두마리 잡히긴 하는데, 활성도 있는 무드는 아니라서 다시 이동.
네번째 포인트 – 해암교
춘동지를 가려면 남산천 끝자락에서 좌회전을 해야하나, 네비화면에 오른쪽으로 다리 하나가 보입니다. 어차피 아는 곳도 없고, 탐사 낚시로 내려왔으니, 괜찮은 곳이 보이면 무조건 내려서 체크해봤습니다.
북쪽 우안으로 가보니 갈대가 싹이 나서 올라오고 있는 좋은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좀 더 먼 엣지부분에서는 피딩도 있었는데, 허벅장화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발판이 좋은 곳에서 채터베이트로 갈대사이를 공략하다보니 브러쉬 행오프를 할 때 체구 좋은 배스를 잡았습니다. 몇번의 바이트가 더 있었지만, 채터베이트는 질긴 가지에 걸려 결국 떨궈먹었습니다. 바람이 터진 후라 커버에 바싹 붙거나 2선으로 빠진 것 같아 여러 번 시도하다가 한 수에 만족하고는 다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다섯번째 포인트 – 춘동지 옆 저수지
춘동지와 그 옆 쌍둥이 저수지의 몇 군데를 둘러보았는데, 공사중인지 황토흙탕물과 밋밋한 바닥이더군요. 맘먹고 둘어보면 포인트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 같았으나, 몇 군데 체크해본 것은 모두 뻘바닥에 베이트피쉬도 안보여서 커버 몇군데 더 찔러보고는 반응이 없어 다시 이동했습니다.
여섯번째 포인트 – 망월천교
서창지로 가다가 작은 수로(망월천)가 있어 잠시 체크. 작은 수로임에도 불구하고, 강품에 물결이 심하게 일어 배스가 있더라도 반응을 안해줄 것 같습니다. 수심만 좀 높았더라도 괜찮은 곳 같은데, 일단 사진만 남기고 포기. 다시 이동합니다.
일곱번째 포인트 – 서창저수지
영암호 주변에서 큰 규모의 저수지에 속하더군요. 뿌연 영암호 물빛에 비해 서창지는 맑았습니다. 상류 포인트에 도착하니 연안에 배스 한마리가 후다닥 도망가는 것이 보였고, 브러쉬 인근에서는 피딩하는 개체도 목격되었습니다. 브러쉬마다, 바닥마다 청태가 잔뜩 껴있어 커버낚시가 쉽지 않더군요. 여기도 여전히 바람이 강하게 불어 다시 바람을 막아줄만한 곳을 찾아 영산강 가래섬으로 이동합니다. 서창저수지는 가볼만한 곳도 많아보이긴 했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다보니 바람을 막아주는 좋은 포인트를 찾아보자는 생각에 지도를 보고는 바람 방향에 산을 등진 곳을 찾아 이동했습니다.
여덟번째 포인트 – 가래섬
지도상으로보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작은 산이 있어 바람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왔으나 넓고 광활한 영산강은 비람이 강을 타고 들아와서 여기서도 파도가 일 정도로 바람이 붑니다. 혹시나하고 쉘로우와 딥을 고루 던져보았으나, 별다른 없어 또 이동합니다. 어차피 탐사를 하러 왔으니, 첫날 많이 돌아다녀보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이 부분은 워낙 넓은 평야지대다보니 바람을 피할 곳 찾기가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아홉번째포인트 – 학파제2저수지
오래전에 학파1저수지는 가본적이 있는데, 학파2저수지는 처음입니다. 송산마을회관쪽에 주차를 하고 연안으로 내려가보니 몇몇분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평지형 저수지의 모습을 하고 있어고, 네모 반듯한 모습에 한면은 갈대군락, 한면은 제방, 한면은 약간의 직벽, 한면은 낚시하기에 제일 편한 밭 옆에 둑이 있는 모습입니다.
상류 갈대밭쪽 커버에 프리리그로 캐스팅한 후 살짝 가지를 타고 넘으니 쭉하고 물고 들어갑니다. 크지는 않았지만 채색이 좋은 커버 배스입니다. 이번에는 정면으로 다시 캐스팅을 해보니 평평한 바닥에 약간씩 굴곡과 작은 돌들이 느껴졌습니다. 간혹 청태가 걸려나오길래 다운샷으로 단차를 주어 공략을 해보니 입질 빈도가 더 많아졌습니다.
물색과 맞춰 C테일 워터멜론 씨드 컬러를 사용했는데, 학파지 배스들은 빨간색과 그린펌킨색에 비해 워터멜론 칼라를 더 좋아하더군요. ^^
열번째 포인트 – 학파제1저수지
내친김에 가까운 제1저수지에 가니 많은 앵글러분들이 있습니다. 석축에 내려가 낚시를 해보니 짜치들의 입질이 많았습니다. 몇마리 잡고는 성에 차지 않아 저녁피딩은 하루 중 제일 괜찮았던 대불수로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열한번째 포인트 – 대불수로
먼저 아침에 했던 곳 외의 포인트를 찾아보고자 수로 건너편부터 살펴보았습니다. 수문이나 석축 등 장애물이 보이면 내려서 체크를 해보았습니다. 괜찮아 보이는 포인트는 많았으나 종일 강하게 분 바람때문인지 배스들이 입을 열지 않거나 2선으로 빠진 듯 했습니다.
결국 아침에 손맛을 봤던 교각공사장쪽으로 다시 돌아와보니 아침보다 석축쪽으로 붙은 배스들이 바이트를 해주더군요. 바람의 방향이 연안쪽이여서 아마도 약간의 이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포임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앵글러분들이 보이질 않아 프레셔도 덜 받았을 것 같습니다. 저녁 피딩타임이 되니 외국노동자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스피닝대 하나씩을 들고, 쉐드웜을 달아 캐스팅을 합니다. 잡으면 숙소에 가지고 가서 먹는다고 하여, 제가 잡은 것도 나눠드렸더니 연신 감사하다고 하네요.
이후 삼호터미널 근처에서 하루묶을 숙소를 잡고 내일을 기대하며 하루낚시를 마감했습니다.
2일차
첫번째 포인트 – 대불수로
편의점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첫포인트로 대불수로 공사장을 찾았습니다. 어제와 다르게 펜스쪽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어 다양한 채비와 스팟을 변경하던 중 c테일 다운샷에 산란장을 튼 배스들의 약은 입질이 느껴졌습니다.
어제는 과격한 바이트에 산란장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는데, 오늘 바이트는 확연히 산잔장을 지키는 배스들의 숏바이트였습니다. 바람이 잦아들어 약은 입질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란 배스란 것을 느끼고는 본격적으로 입질이 온 스팟과 유사한 스팟들을 골라 알자리가 있을만한 곳을 공략합니다. 여러 공략채비가 있겠지만 기왕 채비했던 다운샷으로 알자리로 추정되는 곳에서 제자리 호핑과 쉐이킹 등을 통해 배스들의 신경을 건드렸더니 여지없이 바이트가 이어졌습니다. 약 백미터 정도를 연안따라 이동하면서 공략하면서 다수의 배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피딩 타임이 지나고는 뜸해지긴 했는데, 여럿이 같이 내려왔더라면 야습까지 이어서해도 좋은 조과를 만났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포인트 – 미암수로 어딘가
영암호 최상류로 방향을 잡고 가는 길에 미암수로 어딘가에 차를대고 잠시 체크해봤습니다.
연안갈대는 좋은데 이미 줄기가 올라와 연안접근이 어렵고, 물색이 상대적으로 맑고 바닥은 뻘이여서인지 베이트피쉬도, 배스도 보이질 않아 해암교로 이동합니다. 수로 위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승용차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보여서 어제 눈여겨본 해암교 아래로 이동합니다.
세번째 포인트 – 해암교
바람이 잦아든 해암교 아래 갈대밭은 엣지부근에 드롭오프도 있어 매우 좋은 포인트 여건이더군요. 엣지 너머 캐스팅해서 엣지부근까지 끌어올리면 배스들의 바이트가 이어졌습니다.
좀 더 캐스팅을 용이하게하려면 웨이더가 있어야하는 것이 단점.
겨울에는 갈대가 삭아 포인트 접근이 좀 더 용이할 것 같고, 지금 시즌에는 맛만 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리 건너편에도 약간의 갈대밭이 있어 캐스팅해보니 꾹하고 물고 들어갔는데, 갈대를 감아 어쩔 수 없이 터트려야했습니다.
여긴 다음 기회에 꼭 와보는 것으로하고 여기까지.
네번째 포인트 – 연구저수지
상류로 가는 중에 조그마한 연구저수지라는 소류지가 있더군요. 연안에 사진처럼 삭은 연줄기가 솟아있는데 분위기 괜찮습니다.
제법 멀리 캐스팅하면 3-4미터 정도 수심도 나와주는 것을 보니 (오늘은 아니지만) 괜찮은 곳일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몇몇 포인트들을 체크해봤는데, 두번의 입질과 한마리를 확인했습니다. 활성도가 좋아보이지는 않아서 다시 이동.
다섯번째 포인트 – 영암호 최상류(연구리)
산란기 배스들을 만나러 최상류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차로 이동해봅니다. 긴 인공수로가 연안옆에 펜스처럼 둘러져있어 빙 돌아 강가에 도착.
갈대숲을 약간 해집고 들어가서 던질만한 곳을 찾아서 캐스팅해봅니다. 물색은 짙은 황토색에 간간히 피딩하는 녀석들이 보이는데, 발앞으로 수초더미가 있어 혹여 바이트를 받아도 랜딩이 쉽질 않아보입니다.
이십여미터 앞에 바위가 수면위로 보이길래 바위넘겨 던져서 살살 바위를 넘어 툭 떨구었더니 아래에 있던 배스가 톡하고 받아먹는 느낌이 전달됩니다. 훅셋하고 랜딩을 하는데 발앞 수초더미에 역시나 걸리네요.
입이 어찌나큰지 런커다싶어 별짓을 다해가며 다른 루어로 피칭해서 두 대의 로드로 랜딩에 성공합니다. 막상 재보니 아쉽게도 사짜군요.
배스를 확인하고 바닥, 중층을 여러 루어로 더 찾아보았으나 더 이상 바이트는 못보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혹여 활성도를 올려줄까싶어 가까운 스팟들을 찾아 캐스팅을 해봤으나 오히려 활성도를 떨어뜨리는 비인듯 무드가 더 안좋아진 느낌이 듭니다.
장거리로 올라갈 생각을 하니 이제 마지막 포인트 한곳정도 더 들릴 수 있겠다싶어 학파제2저수지로 이동합니다.
여섯번째 포인트 – 학파제2저수지
어제 수초지역과 제방쪽을 두루 캐스팅해보니 제방쪽보다는 수처근처의 낙폭이 작은 브레이크라인에서 입질이 많았기에 오늘은 수초부근에서 집중적으로 낚시를 했습니다.
바닥보다는 단차를 둔 다운샷을 쉐이킹해줄때 많은 바이트가 들어왔습니다.
걸려나온 마름을 보니 약 삼사십센티정도 자라있는 것을 보니 마름키 정도의 높이에서 어필앤스테이를 주는 것이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사이즈가 아쉬워 간간히 다른 루어를 섞어서 해봤지만 별 효과가 없어 그냥 마릿수만 채우고는 이틀간의 낚시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멀리 보이는 영산강을 찍은 사진으로 조행기를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