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중 상강이 지나자마자 기온은 뚝떨어지고, 매서운 바람이 초속 10미터급으로 부는 주말이 되었습니다.
기온은 방한준비를 하면 되지만, 바람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데다가, 대호만은 바다와 가까워 더욱 바람의 영향이 크다보니 갈까말까를 여러 번 고민하게 되더군요.
역시나 바람은 아래 사진처럼 낚시를 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바이브, 크랑크 등을 던져보긴했습니다만 ^^)
이후 바람이 좀 덜부는 곳을 찾아보자해서 이동하던 중 작은 저수지 하나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지도앱을 보니 신동저수지, 또는 도이저수지라고 불리우는 곳으로 아담한 사이즈의 저수지였습니다.
좌대들이 연안에 여럿 있는 것으로 보아 낚시터로 운영되는 곳으로 보였고, 혹시 배스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연안에 차를 대고, 캐스팅을 해보니 작은 짜치 하나가 물어주더군요.
이어 브러쉬 사이를 크랑크으로 살살 끌어주는데 울컹하면서 4짜중반급의 배스가 나와줍니다. 4짜 중반이 있다는 것은 저수지에 배스가 유입된지 오래되었고, 더 큰 놈들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기때문에, 바로 저수지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방쪽으로 가보니 다소 넓게 돌바닥이 있길래, 그 곳과 그 근방의 연안 브러쉬 사이를 프리리그로 넣어보니 또 하나의 배스가 물어줍니다. 자원이 제법 있는 모양입니다.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입어료(루어 만원)를 받으러 오시네요. 바람도 많이 불고 유료터여서 오늘 사람이 적은 모양입니다. 입어료를 낸 후 사장님께 루어 포인트가 상류, 중류, 하류 골고루 있는 것을 파악하고는 산밑에 있는 포인트들부터 차근차근 탐색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붕어하는 분들을 위한 작은 발판이 있던데 그 모서리 부근에서 런커가 나와주네요.
이후 연안 브러쉬 엣지와 연안과 가까운 작은 브레이크라인에서 크고 작은 배스를 잡다가 다시 뻘바닥 중 작게 형성된 돌바닥에서 다시 런커 한마리를 잡았습니다.
하루에 한 마리 잡기도 힘든 런커를 낯선 곳에서 두 마리나 잡다니. 행운도 이런 행운이 없네요.
저녁무렵이 될때까지 바람은 쉼없이 불었지만, 저수지 곳곳을 다니며, 3짜, 4짜를 여러 마리 추가로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날도 많이 추워져서 이제 시즌 오프를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데, 가을배스는 10월말부터 12월초까지가 이어집니다. 풍성한 조과가 되시길 바랍니다.